[칼럼] 문학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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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임윤아] 숨어있던 다양성을 발견하고, 제 안의 다양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어플이 주는 힘은 편의성에 있다. 휴대폰 안에 수천 권의 책이 들어있으니, 언제든지 편한 시간에 마주 앉아 읽고, 추천받을 수 있다. [문학동네 시인선]처럼 계속해서 출간되는 시집 시리즈를 큰 지출과 별다른 노력 없이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매일 글감을 던져주며, 사용자에게 알맞는 글을 추천해주는 [씀] 창작과 비평에서 주최한 [시요일]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작품들이 잊고 지낸 또 다른 감정선을 선물해준다. 눈으로 읽는 문학이 아닌,귀로 듣는 문학은 한번도 눈에 담아본 적 없는 풍경과도 같다. 생경한 여운을 주며, 독자가 직접 제 감정을 써내려갈 수 있도록 좋은 자극과 영향을 준다.

김영하 작가가 진행하는 [팟캐스트‘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2018년 3월 1일을 마지막으로 업로드가 중단된 [문학동네 채널1 : 문학 이야기] 등 어플을 통해 소설과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이 다양해졌다.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나만의 보금자리가 생긴 셈이다. 문학과 연관된 라디오를 청취함으로서 얻게 되는 변화가 많다. 

최근에 등단제도를 없애고, 시인이 직접 만든 새로운 문학 체제가 생겼다. 투명한 심사와 투고 형식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의 모든 시집]은 기성 신인 구별 없이 모두에게 활짝 열려있다. 현재 공개되어 있는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세상의 모든 시집은 내 이름으로 만든 진짜 내 시집을 선물해준다. 독자들의 투표와 문단에 활동 중인 시인의 시선과 더불어 나를 증명해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매년 찾아오는 신춘문예와 넘쳐나는 각종 문예지와 계간지, 한동안 붐이 일어난 자비출판의 늪에서 벗어나 진짜배기 시를 직접 내 세상에 그려나갈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짐으로서, 꺼져가던 시의 세계가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위처럼 순문학과 간격을 줄일 공간이 우리 주변에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의 일부분, 활력으로만 우리의 문학을 만난다면, 그 어떠한 어려움 없이 문학과 더불어 재밌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문학과의 만남은 점차 편리해지고, 잦아진다. 더 다양한 방식의 표현과 접점이 늘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고전문학은 어렵다, 순문학은 멀리 있다는 편견을 벗어나서 친밀해지는 기회가 쉬워지고 많아질수록, 상업적인 용도로만 소비되는 종이책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다양성은 곧 순수성에서 오는 것이다. 순수성을 추구하는 우리의 다양한 의지과 문학에 대한 갈구가 더 나은 문학계를 완성시키며, 더 나은 문화로도 발전해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글, 임윤아 칼럼리스트 (rmftmftkfka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