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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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5회 영남포토페스티벌

2018.11.06. ~ 2018.11.11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1-13 전시실

 

전시회에는 다양한 심리가 많이 모인다마음에 든다안 든다로 전시회를 감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제 안의 경험을 비추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감탄하며 사진을 담는데 의의를 두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동시에 또 다른 영감으로도 낳을 수도 있을 것이다.

꽃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양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배우고 왔다

꽃 자체를 여인이라 비유하며꽃의 근접샷 위주로 전시되었다영화 제목 여인의 향기를 연상시키는 꽃의 자태고혹적임을 넘어서서 꽃에게도 이런 얼굴이 있나놀랍고도 새로웠다.

꽃은 이토록 낯설다다 안다 싶으면서도 다른 각도에서 비춰보면또 다른 내외면을 보게 된다거대한 사진으로 만난 작은 꽃들이 처음 만난 자유처럼 보인다.

꽃의 단색과 화려함향기는 없지만 작가의 꽃의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작품들로 대개 구성되어 있다무엇보다 화환 내음이 진동하여실제 꽃밭에 둘러싸인 듯한 기분이 든다꽃이 가진 타고난 매혹을 넘어 꽃의 다양성을 만난다.사진으로 만나는 꽃을 벌과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착각마저 든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꽃이다.

꽃을 얼굴로만 보았다가 몸으로 인식하게 된 계기다생물학적 이미지생리학적 이미지에서 한 차원 건너가 흑백의 나체를 보게 된다.

의인화한 작품소설적 순간을 보며 여러 문장을 떠올렸다박영숙 작가가 꽃의 절개를 표현했다

꽃이 피는데온 에너지를 다 쥐어짜 피는 것이라 들었다꽃의 잘 보이지 않던 모습을 드러낸 작품다양한 종류와 다양한 색의 꽃 사진들연꽃을 통한 간접적 표현 등 꽃은 보는 이에 따라사진작가의 뷰파인더에 따라 꽃이라는 그 의미가 파괴된다있는 힘껏 쥐어짜내는 예술성에 어떻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겠나.

꽃을 본다는 건우리의 껍데기를 만나러 가는 것과도 같은 것이겠다인간은 이토록 꽃을 닮아있다.

글, 사진 임윤아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