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리 상담사가 직접 말하는 심리 상담사의 하루

심리상담사가 직접 말하는 상담과 현 심리학 추세 ​

(▲이 기사와는 무관한 자료사진 출처:Wee센터 홈페이지)

(수완뉴스=김준형) 최근에 심리학이 각광받고 있다. 웹툰, 드라마 등의 수많은 대중매체에서 심리학과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고, 대학교에 있는 심리학과의 경쟁률도 가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학은 무엇인가?’ 이란 질문에, 아무리 인기있는 학문이지만. 이 질문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그렇다면 ‘심리학을 응용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은 무엇인가?’는 이전의 질문보다 한결 더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다. 대답하기 쉬운만큼 해답도 간단하다. 많은 이들이 심리학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인 바로  ‘심리 상담사’라는 직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일상을 알고 있는가?’ 라는 질문과 ‘과연 그들은 어떤 일을 할까’라는 질문을 받았을때 이것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해줄 사람은 극소수이기에 쉬운답변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이룬다.  그렇기에, 본 기자는 본인의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리 상담사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리 상담사라는 직업과 그녀가 생각하는 최근 심리학의 추세를 취재해보았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수완뉴스의 특별 취재1팀 ‘서기단’의 김준형 학생기자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수민: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고등학교의 위클래스 담당선생님이자 심리상담사인 문수민입니다.

 

기자: 심리상담사이면서 고등학교의 선생님이신데 매우 바쁜 일상을 보내시겠네요.

문수민: 별로 바쁘지는 않아요. 평소에는 학교에서 아이들 상담해주고, 가끔씩 센터에서 자원봉사로 상담을 해주는거에요.

 

기자: 센터에서 자원봉사로 상담을 한다고 하셨는데, 정확히 어떤건가요?

문수민: 저는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다보니까 센터에서 근무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때때로 자원봉사를 갈때 내담자를 할당받아서 상담을 해줍니다.

 

기자: 그러면 한번 자원봉사를 가면 몇 번 정도의 상담을 해주시는 거죠?

문수민: 하루에 한명에서 두명 정도 내담자를 맡아요. 대부분의 상담사들이 이 정도로 상담을 해요. 상담이라는 일이 남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다 보니까 너무 많이 하면 지치고, 실수도 하게 되요. 그래서 대부분 하루에 한두 번 정도만 상담을 해요.

 

기자: 그러면 내담자들은 대부분 어떤 고민을 가지고 오나요?

문수민: 제가 학교에서 상담을 해줄때에는 대부분 학업 관련된 상담을 해줘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이나 진로 관련해서 상담을 요청해요. 그런데, 다들 그러는건 아니고, 학교에서 정서검사를 했을 때, 우울증 같은 결과가 나온 학생들도 상담받으러 와요. 그런데 그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오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의무로 상담을 받게 하는 경우에요. 센터에서 상담을 할 때에는 조금 경우가 달라요.

 

기자: 센터에서 상담할 때의 내담자는 어떤 면에서 다른가요?

문수민: 대부분 외부기관에서의 내담자들은 학교에서의 내담자들보다 더 심각한 환경에 있어요. 학생인 경우에는 학교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 특히 학교 폭력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오기도 해요. 그리고 어른들의 경우에는 일단 학생들하고는 다르게 부모님에게서 독립을 한 상태이다 보니까 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을 요청하러 와요.

 

기자: 그러면 학교에서나 외부기관에서나 누구를 어떻게 상담하느냐만 다른 건가요?

문수민: 아니에요. 그게 외부기관에서는 상담만 하죠. 그런데 이곳 (학교) 에서는 가끔씩 놀러오는 아이들도 있어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또래상담반도 와서 교육해줘야하고요.

 

기자: 놀러온다고요, 상담과 관련없이?

문수민: 네.

 

기자: 가끔씩 성가시겠어요.

문수민: 그게 그렇게 성가시지는 않아요. 아이들도 이 상담실을 친근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는 아직 외국하고 다르게 상담을 어느정도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상담하는 도중도 아닌데 학생들이 이 방에 들어오는 것을 통제한다면 그 아이들과 상담사이의 거리감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봐요. 상담은 필요할 때 받아야하는거니까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거리를 벌여놓으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사실, 이 방에 놀러오는 학생들이라고 완전히 상담과 무관하게 오는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혹시 모르잖아요, 어제 놀러왔던 학생들이 내일 상담을 받으러 올지.

 (▲Wee센터는 각 중고등학교에 설치되어 있으며, 각 지역 시도교육청에도 Wee센터와 심리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본지가 인터뷰한 문수민씨의 일과는 책상 위 많은 자료와 학생들의 상담, 교육, 봉사기관에서의 상담에 바쁘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도 내일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출처: Wee센터 홈페이지)

기자: 그렇네요. 그리고 학생들을 교육시킨다고 하셨어요. (문수민: 네) 정확히 어떤 교육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문수민: 네. 제가 자기소개했을때 서울고등학교의 위클래스 담당선생님이라고 했잖아요. 작년부터 서울고에서도 또래상담반을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교육시키는건 심리 상담의 기본을 주로 가르쳐요. 기본을 가르치다보니까 ‘어기역차’, ‘원무지계’ ‘잠하둘셋’ 같은 개념을 재미있게 가르치면 편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도 많이 즐거워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몇몇 부원들은 심리학과에 가겠다고 이미 진로를 정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때 초기 멤버 아이들이 지금은 2학년이 되서, 2학기에는 1학년도 모집할 예정이에요. (기자: 3학년이 되면 수능공부를 해야되니까요) 네. 그래요, 아이들이 3학년이 되면 아무래도 그럴 시간이 없잖아요.

 

기자: 힘드신 점은 없으세요?

문수민: 아이들을 가르치는데는 별로 힘들지 않아요. 제가 원래 심리학이 아니라 다른 과목의 교사 자격증을 따고 심리 상담사가 됬다보니 오히려 더 쉽기도 하고요. 사실 어려운 점은 상담에 더 많아요. 자발적으로 오는 내담자들은 괜찮은데, 비자발적으로 오는 경우는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로 저를 찾다보니 신경질을 피우기도 해요. 그런데, 가장 힘든 상담은 저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경우에요.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있는데, 몇몇 내담자들은 제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기를 바래요. 그건 제 능력 밖이라서 도와줄 수 없는 경우이기도 해요.

 

기자: 그러면 상담사로서 지켜야하는 규칙도 있나요?

문수민: 당연하죠. 첫번째는 비밀을 지키는 거에요. 완전히 비밀 보장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긴해요.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상담사로서 내담자와의 상담 내용은 철저히 비밀로 부쳐야해요. 저의 도움이 필요해서 왔는데, 제가 그런 사람을 저버릴 수는 없잖아요.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는 신뢰가 필요한데, 상담 내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그런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두번째는 상담이외에는 내담자와 개인적 관계를 맺지 않는거에요.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서 상담자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그러면 상담자의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상담을 해줄 수 없기도 하고, 부담이 되기도 하거든요.

 

기자: 완전히 비밀을 보장할 수 없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문수민: 그런 경우는 대부분 문제가 심각할 때에요. 예를 들어서 내담자가 학교 폭력 피해자라면 저는 신고를 해야하는 의무가 있어요. 학교 폭력은 저와 상담한다고 나아지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내담자가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에도 저는 해당 사실을 신고해야되요.

 

기자: 문수민 씨처럼 훌륭한 심리 상담사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되나요?

문수민: 훌륭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웃음) 일단 대학에서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 좋아요. 꼭 심리학과에 갈 필요는 없어요. 사회복지학과에 간 다음에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딸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상담사 자격증을 따는 거거든요. 자격증은 2급, 1급, 그리고 전문가 자격증이 있는데, 심리 상담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자격증까지 따야 되요. 그런데 그게 여만 힘든 것이 아닌게, 시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수해야되는 상담 시간하고 과목 수도 장난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일단 자격증을 따면 심리 상담사로서 일할 수는 있게 되요.

 

기자: 준비 과정이 상당히 힘드네요. 공부도 잘해야겠어요.

문수민: 네, 진짜 잘해야 되요. 게다가 가면 갈수록 심리학과의 경쟁력도 세지고, 심리 상담사 자격증 시험도 더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기사와 무관한 자료이미지 사진출처: wee센터 홈페이지)

기자: 문수민 씨는 어떻게 해서 이런 직업을 선택하시게 된거에요?

문수민: 제가 원래 교사였어요. 심리학하고 관련없는. 그런데 교직에서 일하다보면 학생들을 상담해줘야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심리학을 배우자’라고요. 그렇게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됬고, 지금은 이렇게 상담 선생님이 됬어요.

 

기자: 그러면 문수민 씨는 심리 상담사와 상담사가 아닌 사람들의 시선을 둘 다 가지고 계신건데, 최근의 심리학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수민: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가면 갈수록 사회가 더 빨리 변하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현대인이 받는 스트레스도 더 많아지고요. 게다가 상담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거잖아요. 진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해주는 것이 상담인데. 그래서 저는 이게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아요. 일단, 심리 상담사는 사실상 평생 직장이에요. 그리고 오히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야 더 잘하게 되는 직업이고요.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중에 포기할 것 같아 걱정이에요. 가뜩이나 힘든 공부를 해야되는데 거기다가 경쟁까지 해야하니까요.

 

기자: 인터뷰 감사합니다. 미래의 심리 상담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 부탁드려요.

문수민: 저를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심리 상담사 여러분, 당장 공부하고 준비하는 것이 많이 힘들거에요. 공부하는 양은 많은데, 정작 버는 돈은 별로 없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끝까지 꿈을 위해 노력해주었으면 해요. 상담이란게 시간이 오래걸릴거에요.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한 번에 바뀔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고,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도와주면 내담자도 마음을 열고 더 나아질거에요. 본인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느끼는 기쁨은 정말 말로 헤아릴 수가 없어요. 그 기분을 꼭 느끼기 바래요. 응원할게요!

심리 상담사가 되려면 많은 이들이 알겠지만, 심리학과를 통해서 심리상담사가 되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심리학과라고 하면 독심술을 배우거나 점쟁이처럼 무언가를 예언하는 학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심리학과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내리기는 어렵기에 한 선배의 말을 인용한다. 심리학이라고 생각하면 모두가 알만한 한 웹툰을 그리는 작가와의 인터뷰를 예전 한 매체를 통해서 했다는 선배분은 당시에 작가님에게 심리학은 무엇이고? 대학에서 배우는 심리학과정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이 질문에 대해 당시 작가님은 명쾌하게 답을 내려주셨다. “심리학은 독심술과는 거리가 멀고, 심리학의 뿌리는 인문학적인 토대로 이문학 대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이기에 기존의 학문이 쓰는 ‘통찰’의 방법이 아닌 심리학은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수완뉴스 특별취재 1팀 ‘서기단’ 김준형 학생기자(nihaoj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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