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20대연구소, 2015년 학내 시위 사례 분석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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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대학내일

 

(수완뉴스=온라인뉴스팀) 얼마 전 부산의 한 대학교에서 총장 간선제에 반대하는 교수님이 4층 건물에서 투신하여 명을 달리한 사건이 있었다. 그의 유서에는 ‘민주주의가 억압받고 있는데도 대학과 사회 전반적으로 무뎌져 있는 현실’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약 30년 전 캠퍼스에서 자주 봤음직한 내용이다. 

 

지금은 그 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1980년대는 학내 시위가 빈번했다. 학원 비리에 맞서 학원 민주화를 외치기도 했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거나 사회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하기도 했다. 화염병, 최루탄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연상될 만큼 과격한 투쟁이 많았지만 그러한 움직임은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오늘날, 학내 시위는 어떠한 형태로 달라졌을까. 

 

대학내일 20대연구소는 오늘 날의 학내 시위의 형태를 살펴보기 위해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 (2014.06~2015.06)에 국내 소재 대학 내에서 진행된 시위 및 운동 사례를 조사했다. 조사는 국내 대학 학생 수 상위 100개교에 대하여 포털 사이트(네이버, 구글) 검색 및 홈페이지 및 학생 커뮤니티 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간 전국 43개교에서 학내 시위가 있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16개교, 경기 10개교, 지방 17개교에서 발생했다. 시위 주제로는 학내 비리, 학교의 일방적 결정 반대, 생활 및 편의 개선 요구, 학내 제도 관련 문제 제기 등 캠퍼스 내에서 발생하는 이슈가 주를 이루었다. 그 밖에 정치/사회 이슈(13건), 인권 신장 요구(7건)와 같은 주제도 있었다. 

 

이러한 시위는 크게 네 가지 특징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학생과 소통하지 않는 학교에 대한 비판이다. 교내 비리 또는 학교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하며 진행된 시위로 학생과 학교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시위가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봄, 동국대학교에서는 종단 개입 중지와 대학 자치 자율권 보장을 요구하며 성토대회, 동조단식, 천막강의 등의 운동이 있었고 최장훈 대학원 총학생회 회장은 45일간 15m의 조명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기도 하였다. 

 

두 번째는 존경하기 힘든 사회지도층에 대한 비판이다. 비리 교수, 비리 정치인 등 사회 지도층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이다. 숙명여자대학교의 경우 특정 학과 교수들의 수업태만과 횡포에 대한 해임을 요구하였고, 대구대학교의 경우 교비를 횡령한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였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특정 정치인의 교육 방문을 반대하는 운동도 있었다. 

 

세 번째는 한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하는 시위이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안은 아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해 전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기도 했고,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비판하는 시위도 있었으며, 이는 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함께 하기도 하였다. 

 

네 번째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상충한 시위이다. 한가지 사안을 두고도 다수의 이해집단간에 엇갈린 의견을 보이는 것이다. 경희대학교와 연세대학교의 경우, 기숙사 신축을 두고 학생은 주거권 확보 측면에서 찬성을 하였으나 주변 상권의 경우 상권 비활성화를 우려하며 신축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서울여자대학교에서는 축제 기간 중 총학생회에서 미관을 이유로 청소노동자 파업 현수막을 철거하였고, 이에 학생들이 분개하여 학교와 총학생회에 책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처럼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30년 전의 대학생들에 비해 눈에 띄는 시위 활동을 벌이지는 않지만, 보다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 조사를 진행한 대학내일 20대연구소의 문송이 책임연구원은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작년 초 대학을 중심으로 크게 이슈가 됐던 ‘안녕들하십니까’ 처럼, 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SNS를 활용한 운동에 동참하거나 현실적 대안을 찾아 나서는 대학생들의 모습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눈에 띄는 투쟁이나 시위를 벌이지는 않지만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선과 의견을 표출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수완뉴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su-w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