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칼럼니스트 조윤서입니다.

 

독서를 하다가 감각의 인지 과정과 관련된 주제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바로 ‘형태를 분석’하는 것이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세계에 대해 세잔은 구와 원통으로 단순화하여 바라보고 표현한 반면, 피카소는 큐브, 즉 기하학적 도형으로 환원시켜 나타냈습니다. 훗날 피카소가 만든 큐브는 완전한 기하학 도형으로 만들어진 뒤 평면으로 단순화되어서 몬드리안이 만든 작품처럼 추상미술이 탄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동일한 세계를 보는데 세잔과 피카소는 어떻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추상미술을 처음으로 창시한 사람들은 피카소가 만든 큐브를 응용할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인지하는 ‘형태의 본질’ 아래에서 세계를 바라보며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인지하는 ‘형태의 본질’을 구축하기 위해 세잔과 피카소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평소 자신이 살던 환경부터 시작해서 경험, 대인 관계, 철학 등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평소에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어떤 곳에 주안점을 두는지 면밀히 인지하였을 것입니다. 그 끝에 ‘형태의 본질’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잔은 형태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단순함이라고 생각했고, 피카소는 형태의 구조를 알기 위해 형태를 잘라봐야겠다고 나섰던 것이겠죠.

 

 

저의 경우 사물의 모습에서 그 사물이 이루고 있는 부수적인 요소들을 제외시키고, 전체 뼈대를 굵직하게 나눈 후 사물에서 돋보이는 부분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형태의 본질’을 표현합니다. 그렇게 닭을 헤드론으로 표현해 보았는데,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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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이루고 있는 부수적인 요소는 털과 발이라고 보았습니다. 전체 뼈대를 머리, 몸통으로 나눈 뒤 닭의 머리와 몸통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헤드론 2개를 접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닭의 부리가 돋보였기 때문에 부리와 머리가 접합될 수 있는 면이 필요했고, 부리와 머리가 접합된 모습은 옆에서 봤을 때 도드라져 보여야 한다고 판단하였기에 최적인 형태의 육팔면체와 깎은 정사면체를 사용했습니다.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듣거나 관찰하는 포인트는 어떤 형태인지 등을 인지한 다음 그것에서 알 수 있는 자아의 특성을 정리하여 현재 하고 있는 활동에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개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사진 조윤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