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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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플래쉬 포스터

 

[수완뉴스 권규현 칼럼니스트]

오늘 다룰 영화는 작년에 개봉한 위플래쉬이다.

위플래쉬는 제 87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고 제 72회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 14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위클리, 워싱턴포스트지, 폭스뉴스 등 유력 매체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1위’,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영화 TOP11’, 뉴욕온라인비평가협회 선정 ‘최고의 영화’, 오클라호마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6%의 만점에 가까운 놀라운 성적으로 골든 토마토 어워드 최고의 음악영화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신드롬을 일으킨 위플래쉬는 2014년 화제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플래쉬라는 영화는 처음에 단편영화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이었다. 위플래쉬의 감독인 데미안 체첼레는 위플래쉬를 제작하기 위한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영화를 세 개의 장면을 중심으로 하나의 단편영화로 제작하여 출품했던 것이다. 결국 2013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상을 받은 후 투자자를 모집하여 2014년에 장편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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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스틸컷

 

영화의 전개는 빠르면서도 명확하다. 앤드류라는 학생은 음악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 노력에는 선생님 플렛처의 교육방식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폭언과 학대를 통해 앤드류에게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준다. 물론 영화 내내 앤드류의 좌절과 그에게 가해지는 폭언이 주를 이루지만 그에 맞서 더 악바리로 버티는 앤드류의 의지 또한 엿볼 수 있다. 앤드류는 그 궂은 학대 속에서도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지 독하게 플렛처에게 달려든다. 또한 영화의 막바지로 치닫을 때 둘의 묘한 경쟁심도 영화를 화려하고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요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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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스틸컷 

 

영화의 진면목은 바로 앤드류를 연기한 마일즈 텔러와 플렛처 선생님을 연기한 J.K. 시몬스이다. 마일즈 텔러라는 배우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또한 극에서 나온 대로 그렇게 드럼을 잘 치는 지도 몰랐다. J.K. 시몬스 또한 명연기를 펼쳤는데, 그는 영화의 배역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영화 촬영 중 당한 부상을 미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심지어 J.K. 시몬스는 위플래쉬를 통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였는데 배우들의 명연기가 아니었으면 이 영화는 탄생하기 힘들었을 거라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하여튼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일즈 텔러는 실제 학생 같았고 J.K. 시몬스는 실제로 존재하는 선생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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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영화 내내 플렛처가 앤드류에게 채찍질을 하지만 정작 진정한 채찍질은 앤드류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왔다는 부분에서 필자인 저는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천재가 되기 위해서, 남보다 더 뛰어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약간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 초반 부분에 나오는 플렛처의 악행들과 폭언들이 처음엔 많이 거북하고 불편했었지만 오히려 그런 플렛처의 교육방식이 앤드류의 광기를 건드렸는지도 모른다. 그의 교육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앤드류의 광기를 끌어내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랬기에 영화가 끝난 후에는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에 대해 쉽게 단정 짓기가 매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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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스틸컷

또한 이 영화는 비록 10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가 빠르게 지나가는 줄 모를 만큼 빠져들게 했다. 아마 지금까지 제가 본 영화 중 가장 집중이 잘 되었고 빠져들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결국 영화의 몰입감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요소보다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주인공의 역할에 공감을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플래쉬라는 영화에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바로 이 영화를 촬영하기에 총 19일이라는 시간 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를 보면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대단하고 센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지를 알게 되었다.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꼭 유명한 배우들, 엄청난 예산의 영화가 아니어도 이러한 감독과 배우들의 열정과 역량만 충분하다면 능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한줄 요약 – 천재가 되기 위한 그 갈망과 노력, 그것을 100분동안 배웠다. (★★★★☆)

글=권규현 칼럼니스트

사진=위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