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청소년,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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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칼럼)안신영 칼럼니스트, 중 2병, 등골 브레이커, 가출 및 성폭력, 스마트폰 중독, 따돌림, 졸업식 뒤풀이……. 이 부정적 어감의 단어들은 모두 현 대한민국 청소년을 지칭하는 말이다. 몇 년 전부터 청소년 문제가 뉴스에 자주 보도되기 시작했고, 당국에서는 자살 방지 교육, 성교육, 졸업식의 경찰 배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명품 의류 규제, 건전한 졸업식 문화 캠페인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에서도 학생들을 ‘교화’시키려는 노력은 대단하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아이들의 핸드폰에 ‘아이 폰 안심 지키미’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깔아 학생들이 유해한 사이트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미리 규제하며, 늦은 밤까지 반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다가 잠이 드는 일도 예방한다.

이외에도 ‘건전한 청소년 문화 만들기’를 향한 열망을 대단하다. 여기서 말하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란 스마트폰과 떨어져 야외활동을 즐기고, 유행이 아닌 자신의 개성에 따라 옷을 입으며, 텔레비전 쇼가 아닌 세상일에도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 말은 현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있고, 고가격의 브랜드를 유행에 따라 입으며, 지나치게 연예인만을 좇아 살아가고 있다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21세기의 청소년들은 지금의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과학기술 안에서 태어났다. 즉, 과학기술의 발전을 쫓아가는 것도 벅찬 기성세대들과는 달리 현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지금의 과학이란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시속 200km 기차 안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그 안을 활개치고 뛰어다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스마트폰의 이용 시간 및 횟수는 청소년들이 많다. 모든 것을 교실에 앉아 선생님의 말씀과 책을 통해 배우던 예전 시절과는 달리, 21세기 청소년들은 무한한 정보의 양이 끊임없이 생산되는 인터넷을 통해 교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접하고 이용한다. ‘변화’속에 태어난 그들이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이용으로 귀결된다. 과거 기성세대들이 획일적 배움과 지식의 내면화를 강조했다면, 현재는 흘러넘치는 지식의 공유 및 재생산과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더 강조하는 것이다.

오늘 필자는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오해를 풀어보고자 한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스마트폰의 사용횟수가 기성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청소년들은 ‘중독’이라는 비난을 가정으로부터, 학교로부터, 그리고 사회로부터 받고 있다. 단 한번만 생각의 틀을 바꿔보자.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은 ‘청소년 전자기기 중독 심각해…… 적절한 예방책 필요’ ‘잠깐도 스마트폰 못 놓는 당신, 참을성 적고 충동적’ 과 같은 뉴스 보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뉴스를 생산하고 사회의 프레임을 만들어내는 기성세대가 보기에,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은 당연히 ‘중독’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다. 대한민국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연령대 별로 많이 본 기사, 많이 검색한 키워드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연예뉴스를 많이 검색한 20, 30, 40 대와는 달리 청소년의 경우 1,2,3위의 대다수가 정치와 관련된 키워드였다.

물론 어린이와 어른 사시에 놓여 혼란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청소년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모모 세대’라고 불리는 해외의 청소년들이 변화에 빠르게 발맞춰 대응하면서 혁신적인 기업 창출 효과를 가지고 오는 점을 보건대, IT 강국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사회의 가치 규범에 맞게 성장시키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이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청소년들과 협력하여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세대 갈등의 돌파구이며,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