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당

[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얼마 전, 100주년을 맞이한 성모당은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유명한 장소이다. 천주교 신자들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상당한 규모와 널찍한 공간만큼 꾸미지 않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성직자의 무덤, 성모 동굴과 성유스티노신학교, 넓은 들판이 펼쳐져있다. 낮이든, 저녁이든 항시 개방이 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신자들이 많다. 때로는 큰 규모의 행사를 연다. 말씀을 듣거나, 작은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 공연도 펼쳐진다. 얼마 전 어머니와 함께 간 성모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을 보게 되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직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한해를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 역시 한 해 마무리의 나만의 행사일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를 때마다 이곳에 와 기도문을 외우거나,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를 하거나, 자기 자신의 잘잘못을 고해하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용기내고 싶을 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용기가 조금이나마 생성되는 장소다.

천원을 내고, 초 하나를 선택해 불을 붙인다. 그 다음 대상을 떠올리며 기도한다. 때때로 내가 아닌 다른 대상을 나보다 더 깊게 생각하는 순간이 온다. 그 사념도, 상념도, 진심도, 세상이 직접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뜻깊은 순간이다. 누구를 믿든 상관이 없다. 포용력이라는 다정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내년엔 우리 모두가 성모당에서 한층 더 발전된 이로 거듭되기를 간절히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