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용연사 벚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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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완뉴스=임윤아 칼럼리스트] 아버지가 소개해 처음 찾아간 용연사는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의 벚꽃을 갖고 있었다. 축제이긴 하나 가족 단위로 놀며 진짜로 벚꽃 한올 한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다. 노점상이 일렬로 정리되어 있긴 하지만, 숫자가 그리는 많지 않다. 벚꽃 축제로 유명한 진해나 서울과는 달리 확실히 전체적으로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은 느낌이다. 가족끼리 처음 맞이한 봄꽃, 아직 사십대이신 부모님과 함께였다.

아버지 어머니보다 윗세대인 분들이 많이 있으며, 전혀 어색하지 않게 축제를 고요히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들이 서로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걷는다. 간식거리도 핫도그, 회오리 감자, 번데기와도 같은 익숙한 간식거리를 판매한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을 즐기며, 야채를 다듬고, 음식 준비를 하는 분들을 걸어 다니면서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작은 기쁨 중 하나다. 자연만 훼손한 것이 아닌 일상의 풍경 역시 조금도 훼손되어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벚나무의 꽃말은 결박이란 뜻도 있지만, 정신의 아름다움이다.

벚꽃은 봄을 붙잡아두고, 결박하기도 하지만, ‘꽃’은 봄의 멘탈이다. 꽃이 만발하여야 완연한 봄임을 비로소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꽃’을 통해 새해를 맞이한 겨울눈을 털어내고, 어깨 위, 봄냄새를 쌓아둔다. 어깨 위, 겨울눈의 무게를 덜어내고 봄냄새 가득한 용연사 벚꽃 축제를 걸으며, 백만송이 벚꽃을 느껴보자.

그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작은 규모에서, 입구부터 출구까지 차도 가득 심어둔 벚나무가 환희를 쏟아 내려줄 것이다.